[sewing] Mayberry DIY set

메이베리샵 DIY set을 구매했습니다. 귀찮음이 극에 치닫고 있어 패턴 그리기도 귀찮아하던 저는 급기야 원단 고르기마저 귀찮아진 것입니다...쿨럭 ...라는 마음도 있지만 메이베리 샵 의상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주..

알콩이 두 마리

하루에 사진 한 장 ㅋㅋ 무슨 생각으로 이런 메뉴를 만들었지?? ㅋㅋㅋㅋㅋㅋㅋ 조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때 만들어줬던 블라블라인형.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 아쉬웠는데 간 김이 찍어왔다. 이름은 내 유일한 캐릭터 알콩이...

나는 스트레스 잘 안 받는 사람이야.

...라고 말한다. 그래야 내 뇌가 정말로 스트레스를 안 받을거야.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축복이다.. 라고 생각하면 왠지 더 불행해진다. 어려운 때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울하니까. 내 뉴런..

영결식이 끝난지 이틀째이지만
아직도 뉴스를 볼 때마다, 노 전 대통령님에 대한 다큐를 볼 때마다 또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웹 서핑을 하다가도, 뻔히 울 것을 알면서도 관련된 영상물이나 기사에 저절로 손이 간다.

오빠랑 나는 영결식이 있던 날, 비록 참석하지는 못했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나보다도 마음이 여린 오빠는 거기 다녀왔다가는 또 며칠 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너무 힘들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는 티비로나마 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그날 저녁에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래며 또 울었다.
수미는 일본에서 있는 영결식에 참가했다고 하고, 내 동생은 봉하마을에도 다녀왔고 서울광장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동생은 울먹울먹 하면서 말한다. 그 날 저녁에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의 자축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슬픔이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웃고 떠드는 그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느껴서 중간에 돌아왔다고,
이럴 때 같이 슬퍼할 수 있는 사람 좀 소개시켜 달라고...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조문을 하고, 봉하마을 찾고 영결식에 참석해 눈물을 쏟아내지만,
그래도 세상의 반 이상은 그저 무관심하거나 왜들 난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고인에 대해 쏟아내는 비난은 그저 무시해버린다지만...
속속들이 밝혀지는 그 분의 행보나 우리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냥 모르는 척 했던 이야기들...
물론 다 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분이 이뤄낸 정치적인 성과와 진정으로 자신을 낮출 줄 알았던 모습들...
이런 걸 보면서 왜 슬프지 않지?
왜 정작 살아계실 때 깨닫지 못했는지..그게 왜 후회되지 않고 애달프지 않지?

굳이 정치색을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그 누가 자주 하는 말처럼 정치적인 배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선동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물론 조금은 진보적인 성향에 기울어져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그냥 그저 슬프다.
mb가 선출될 때, 바쁜 생활이라는 핑계와 "그 놈이 다 그 놈"이라는 생각으로 투표를 안했던 내가
왜 이렇게 원망스러운지...

물론 일부 어른들은 달리 생각하실 수도 있다. 아무리 비난을 받아도 일관된 극보수의 왜곡을 일삼는 조중동을 보면, 뿌리깊은 사상이라는게 쉽게 달라지는 건 아닌 것 같으니까...(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을 잊고 권력과 자본에 붙어먹으려고 하는 쓰레기들을, 그저 순진한 서민일 뿐이라서 언론에 쉽게 속아버리거나, 다른 민주적인 가치보다는가족의 경제가 더 중요할 뿐이어서 보수적 성향을 갖는 우리 어른들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래도 난,
적어도 젊은 사람들을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슬퍼할 줄 알았는데...
그저 지나가는 기사거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도 너무 많아서...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로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게 더욱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이럴 때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내 배우자인 것이,
나보다 훨씬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고,
내 동생이라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를 하고
착잡한 기분을 떨져내야겠다.
더 열심히 살아야지.
더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열심히 살아야지...

그리고 평생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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